[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소신과 강직으로 대표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스스로 물러난 총리 자리에 (청와대의 표현을 빌리면) 소신과 강직의 언론인 출신이 낙점됐다.
10일 새 총리 후보에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중앙일보의 간판이자 국내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다. 1948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에서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중앙일보는 잘 알려진 대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65년에 창간했다.
문 총리 후보는 입사 이후 정치부 차장과 부장, 워싱턴 특파원, 미주총국장, 논설실장, 논설주간(상무), 주필(전무), 대기자 등을 거쳤다. 이후에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1~03년에는 중앙일보 회장비서실장,전략기획담당 이사대우를 맡기도 했다. 언론계모임인 관훈클럽 총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을 맡았었고 현재는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 이사장, 한국정치평론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에는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3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0년대는 '문창극 칼럼'을 통해 일반에도 알려져 있다. 소신과 주관이 뚜렷해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날선 비판을 했으며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필이던 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식당' 사진 연출 사건이 알려지자 "이번 사안은 아랫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윗사람의 책임이 크다"면서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되기도 했다.
당시 문 주필은 칼럼 '쇠고기와 언론의 위기'에서 "중앙일보의 이번 쇠고기 식당 사진은 나 같은 선배들이 저질렀던 과오를 답습한 것"이라며 30여년 전 '목에 열쇠를 걸고 다니는 아파트 키즈' 사진을 연출했던 '과거'를 고백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한미 갈등의 해부', '미국은 살아있다'가 있으며 2008년에는 10여년간 중앙일보에 연재한 '문창극 칼럼'을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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