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6월 주식시장 방향성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중간배당의 계절이 다가왔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 변화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정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올해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한다.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6월 30일이고, 7월1일부터 14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반도체 설비 관련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지난해에는 기대 이하의 배당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지만, 올해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이슈가 걸려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자가를 중심으로 중간배당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00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2000포인트 전후의 매매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중간배당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이 액면가인 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간배당 수익률이 0.06%에서 0.14%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선물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는데다 연말배당에 대한 기대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올해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수는 10개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중간배당 종목 가운데 KPX케미컬이 지수에서 제외됐다"며 "다만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 정책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대개 중간배당을 해왔던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POSCO·SK텔레콤·하나금융지주·S-Oil·KCC·두산·한국단자·한국쉘석유·대교 등의 중간배당 전체 규모가 4568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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