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전자담배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 속에 청소년층이 전자담배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수 년간 전자담배에 대한 광고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자담배 광고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규제가 일반담배 보다 약하다 보니 쉽게 외부의 영향을 받는 어린 청소년층이 전자담배 마케팅의 주요 타깃으로 전락했다.
세계적 소아과학 학술지인 '소아과 저널(journal Pediatrics)'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12~17세 청소년층의 전자담배 광고 노출도는 25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18~24세 젊은층의 전자담배 광고 노출도는 321% 급증했다.
전자담배 광고의 75% 이상이 TV 채널을 통해 청소년 및 젊은층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더 배철러(The Bachelor)' '빅 브라더(Big Brother)' '서바이벌(Survival)' 같은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 직전에 주로 광고가 나가고 있으며 전자담배 광고의 80% 이상은 전자담배업계 대표 브랜드 '블루 e시그'에 관한 것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담배 마케팅에 청소년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것은 전자담배가 얼마나 안전한지, 담배를 끊는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해 대중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더군다나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도 여전한 상태다. 최근에는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흡연율을 낮추는데 전자담배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담배 규제 대상을 전자담배로까지 확대하고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안을 마련했다. 또 일반담배처럼 전자담배에도 성분의 유해성을 알리는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전자담배는 규제 없는 TV 광고를 통해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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