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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하는 에버랜드, 적정 기업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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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삼성그룹이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에 서있는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에버랜드까지 상장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며 주주친화정책 기조가 증시 전반에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그룹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를 내년 1분기 안에 상장하기로 결의했다. 에버랜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표면적인 상장 이유를 내세웠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삼성그룹 3세로의 경영권 승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3.72%까지 합하면 이 회장 일가의 지분이 45.56%에 달한다.


이외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5%를 보유해 순환출자 구조상 최대주주이고 이어 삼성전기(4%), 삼성SDI(4%), 제일모직(4%), 삼성물산(1.48%) 등을 비롯, KCC가 에버랜드 지분 17%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50분 현재 KCC가 8%대 급등하는 등 에버랜드 지분을 직접 보유한 기업들 위주로 주가가 3~4%씩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장 일가 보유 지분이 가장 많은 에버랜드를 상장시키는 것은 그만큼 경영권 승계작업이 급박해졌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에버랜드 상장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함에도 불구,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에버랜드까지 상장하면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합병하는 것은 물론 100가지 이상의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며 “3세들이 유일하게 지분을 많이 가진 회사를 상장한다는 것은 서둘러 지배구조를 개편한다는 것이고 경영권 승계시 필요한 재원이 급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에버랜드의 상장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KCC와 삼성카드 분기보고서 등에 기록된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에버랜드 1주당 가치는 약 209만원이다. 이를 통해 미루어본 시가총액은 5조2441억원 가량이다.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가치도 5조~7조원 수준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와 자산가치 등을 더해 차입금을 제외하면 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은 5조~7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서 합병하거나 삼성전자 지주회사 부문을 에버랜드가 지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 지분가치 4조원, 에버랜드 영업가치 2조원과 부동산 가치 등을 감안하면 7조원 수준”이라며 “장부가액이 5조원인데 상장할 경우 자산재평가 등을 거쳐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S에 이어 에버랜드까지 상장을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의 증시 내 비중이 커져 쏠림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대어급 기업들이 입성하면서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주주친화정책은 늘어나겠지만 증시 쏠림현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SDS나 에버랜드에 기관과 개인수급이 동시에 몰리면 중소형주나 기타 대형주에 대한 매도압력이 거세져 증시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며 “상장 후 적정 시가총액을 찾아갈 때까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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