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으로 일본 열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데….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52야드)에서 끝난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일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먼저 경기를 마친 케빈 나에게 1타 차로 뒤지던 18번홀(파4) 버디로 극적으로 공동선두(13언더파 275타)로 올라선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잡아냈다.
마쓰야마가 바로 2010년 아시아ㆍ태평양아마추어선수권 우승으로 2011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등 일찌감치 '일본의 희망'으로 떠오른 선수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4승을 수확해 신인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접수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PGA투어에 전념해 15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톱 10'에 네 차례나 진입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창설한 메이저급 빅 매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실제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과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빅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일본 골프계가 불과 통산 26경기 만에, 그것도 빅 매치 우승의 개가를 올린 마쓰야마 열풍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동안 이시카와 료에게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일본 골프계가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마쓰야마는 곱상한 외모의 이시카와와는 달리 강인한 인상에 키 180㎝, 몸무게 75㎏의 탄탄한 체구까지 갖췄다. 미국 CBS에서 해설을 맡은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선수"라며 "미래의 슈퍼스타"라는 극찬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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