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도곡역 전동차 방화 사고 "초기 화재진화 '제2대구 지하철 참사' 막았다"
70대 남성이 많은 승객이 탑승한 전동차 객차 내에 불을 지르고 자살을 기도하는 일촉즉발의 사태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10시 54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들어서던 오금 방면 전동차 4번째 객차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에 대해 불만을 품은 조모(71)씨는 전동차 4번째 객차에서 인화물질을 가방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사고 당시 조씨가 불을 지른 객차 안에는 승객 50여명이 타고 있었고, 전체 전동차 승객은 370여명에 달해 자칫하면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재연됐다.
다행히도 조씨가 불을 지른 객차에는 출장을 가던 서울메트로 역무원 A씨가 있었다.
A씨는 즉시 객실 내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진화에 착수하는 재빠른 초동대응 능력을 보여주며 대형 인명사고를 막았다.
이 때 한 승객이 버튼을 눌러 비상벨을 울렸고, 전동차 기관사는 즉시 제동장치를 작동시켰다.
벨을 누른 시민 박모씨는 "4호 차 중간쯤에서 휴대전화로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 너댓 명이 우왕좌왕해 쳐다보니 바닥에 물 같은 것이 뿌려져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파란 불길이 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여러 면에서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비슷해 시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 안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가 든 페트병에 불을 붙이고 객차 바닥에 던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불길은 반대편 선로에 진입해 정차한 열차에 순식간에 옮겨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번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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