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가격도 안정세…날씨 개선·재고 증가 덕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커피·밀 등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향후 가격 하락을 점치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일로 끝난 1주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주요 11개 곡물 선물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은 90만3175건으로 전주 대비 9.4% 급락했다. 이 중에서도 밀 선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46%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곡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본 헤지펀드 수는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목화 가격에 대한 상승 베팅은 1주 사이 17% 줄어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1·4분기까지 고공비행한 국제 곡물 가격은 안정되는 추세다. 세계 주요 곡물 가격을 추종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4주 연속 하락 중이다. 지수는 이달 초순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CFTC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최근 부셸당 6.52달러(약 6673원)까지 내렸다. 지난 6일 부셸당 7.44달러로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곡물 가격 하락을 점치는 기관투자가들이 느는 것은 미국 등 주요 생산국에서 가뭄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곡물 재고가 꾸준히 느는 것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농부무는 올해 세계 밀 재고가 3년만의 최고치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투자자문사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폴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그 동안 곡물 가격 상승이 지나쳤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면서 "향후 곡물가 랠리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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