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 제이슨 더프너와의 연장 세번째 홀서 '우승버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공동 64위→ 공동 36위→ 공동 11위→ 연장 우승.
애덤 스콧(호주)이 '新골프황제'의 카리스마를 만천하에 과시했다. 26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6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동타(9언더파 271타)를 만든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1승째, 우승상금이 115만2000달러(11억8000만원)다.
무려 7개의 버디사냥(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을 완성했고, 11, 12번홀과 14번홀(파4) 등 특히 후반 3개의 버디가 연장으로 가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18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열린 연장 2개 홀은 두 선수 모두 파와 버디, 다시 18번홀로 넘어간 세번째 홀이 결과적으로 승부처가 됐다. 더프너의 공이 10m 거리에 떨어진 반면 스콧은 2m 버디를 집어넣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스콧에게는 무엇보다 우승으로 확실하게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는 게 의미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코스를 떠난 사이 지난주 생애 처음 '넘버 1에 올랐지만 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의 포인트 격차가 불과 0.14점, 1주일 만에 하야할 수도 있는 시점이었다. 스콧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우승이 절실했다"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콧을 위협했던 스텐손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475만 유로)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 7위에 그쳐 당분간 위협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라마틱한 역전우승을 일궈내 오히려 스콧의 새로운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다.
스콧의 '텍사스슬램'이라는 진기록도 관심사다. 3월말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텍사스오픈을 기점으로 4월초 셸휴스턴오픈, 지난주와 이번 주 어빙과 포트워스에서 이어진 바이런넬슨과 크라운플라자 등 4개 대회가 바로 텍사스주에서 개최되는 PGA투어다. 스콧은 2007년 셀휴스턴오픈, 2008년 바이런넬슨, 2010년 텍사스오픈 등에서 우승컵을 수집했고, 이번에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더프너가 2위에서 입맛을 다신 선두권은 니콜라스 톰슨(미국)과 프레드릭 야콥슨(스웨덴)이 공동 3위(8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공동선두로 출발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한편 1오버파의 난조로 생애 첫 우승은커녕 공동 10위(6언더파 274타)로 추락했다.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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