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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의식 회복하나…입원 후 처음으로 눈떠(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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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소식에 환호성"…이재용 부회장, 야구단 김인 사장에게 직접 전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가운데 보름 만에 처음으로 눈을 떠 곧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가운데 입원 치료 중 눈을 뜬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입원한 뒤 스텐트 시술, 저체온 치료, 진정 치료 등을 받아왔다.

의료진들은 의식 회복을 서두르는 대신 이 회장의 진정치료 기간을 늘렸다. 보다 안정적으로 회복을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 회장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함께 입원실에서 삼성-넥센전을 보는 도중 이승엽 선수의 홈런 소식에 눈을 떴다. 의식 회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입원한 뒤 처음으로 눈을 뜨는 등 입원 뒤 경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선수는 이날 대구 넥센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8호째 3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이 순간 VIP룸에서 야구를 관람하던 가족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이 회장이 눈을 떴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눈을 뜬 직후 삼성 라이온스 김인 사장에게 전화를 해 "선수들이 너무 잘해 감사합니다.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야구 중계도중 구단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의 전화를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회장의 의식 여부 등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눈을 크게 뜨는 등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반 병실로 옮긴 후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검사결과도 안정적이고 상태도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삼성병원 의료진이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시도 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예전 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저체온 치료와 진정치료를 받았던 제주유나이티드 축구선수 신영록 역시 50여일 동안 진정치료와 의식 회복을 시도하며 결국 의식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회장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의식 회복 시도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수차례 눈을 떴다 감으며 의식 회복에 청신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일반 병실로 옮긴 뒤 눈을 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각종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2주째 수요 사장단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역시 이 회장이 일반병실로 옮긴 뒤 집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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