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32)이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국인 투타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승부에서는 안타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2세이브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27개. 볼넷과 삼진은 없었다.
지난 18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 뒤 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캄 미콜리오(30·히로시마 카프·11세이브)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세이브 단독선두에 나섰다.
선두타자 하세가와 유야에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무사 1루에서 이대호와 만났다. 2011년 8월 5일 롯데와 삼성의 사직구장 경기에서 한 차례 승부를 한 뒤 1023일만에 이뤄진 맞대결이었다. 한국에서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0.320(25타수 8안타)에 홈런을 세 개나 쳤을 정도로 강했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에 시속 137㎞ 슬라이더를 던졌다. 3구까지 공을 지켜본 이대호는 4구째에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익수 방면 안타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승환은 무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후속 마쓰다 노부히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야나기타 유키와 혼다 유이치를 각각 2루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팀의 4-3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오승환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1승 1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게 됐다. 한신은 시즌 전적 26승 21패를 기록, 히로시마에 두 경기를 뒤진 센트럴리그 2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4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다섯 차례 타석에서 세 번 출루에 성공하며 제 몫을 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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