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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정몽준, 노무현과 박원순의 각기 다른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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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인 23일을 맞아 박원순, 정몽준 두 서울시장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움이 커지면 그림이 된답니다. 제 마음 속 그림으로 남아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저는 그분의 변호인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길에 늘 함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당시의 변호인 선임신고서 사진과 영화 ‘변호인’ 출연진·스태프와의 사진을 올렸다.

또 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결같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라 말씀하셨던 사람, 고 노무현 대통령. 저는 그분의 변호인이었습니다. ‘변호인’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불렸던 박상순이 접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국가란 국민입니다’고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 아니 노무현 변호사의 말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진 빚 열심히 발로 뛰면서 갚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대에 판검사의 길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는 박 후보는 1987년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변호하다가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99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한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악연’은 정 후보의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명의 초선 국회의원 노무현을 일약 ‘청문회 스타’로 만든 우리나라 헌정 사상 최초의 청문회인 ‘5공 청문회’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장세동 전 대통령 경호실장과 함께 출석한 정주영 회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재단 설립과 기금모금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이 청문회에서 정주영 회장은 재단 설립 비용 일부와 부지를 제공한 혐의로 청문회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이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감춰져 왔던 정경유착의 비리가 부분적으로나마 세상에 밝혀졌다.


그리고 정주영의 여섯 번째 아들 정몽준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과 만난다. 노무현은 정몽준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가 됐으나 정몽준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노무현 지지 철회를 발표했다.


정몽준의 형인 정몽헌 회장의 자살 역시 노무현 정권과 맞닿아 있다. 2003년 정몽헌 전 현대아산그룹 회장은 대북송금특검을 받은 뒤 비자금 사건으로 중수부 조사를 받았는데, 두 번째 조사를 받은 이틀 뒤 사옥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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