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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 격전지] 경기, '개혁 南' vs '관료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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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이장현 기자]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 젊은 데다 국회의원 시절 보여준 정치행보로 볼 때 관료 개혁에 적임자다." (경기도 용인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김모씨)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선택하겠다. 총체적 난국인 현 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후보가 더 적합하다." (과천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여성 윤모씨)

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경기도가 떠올랐다. 당초 남 후보의 일방적 승리가 예상됐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도 민심은 급속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차분했다. 이들의 그간 정치행보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남 후보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은 '젊고 개혁적'이란 이미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수원에서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30대 박모씨는 "야당을 지지했었지만 관료 출신인 김 후보에게 '관피아' 이미지가 강해 젊고 개혁적인 남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도 이런 지역 여론을 읽고 '혁신 도지사'를 내걸었다. 개혁·소장세력의 리더로 활동한 본인의 정치행보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첫 메시지도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 야당을 끌어안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않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혁신하겠다"는 것이었다.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두루 지낸 김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험이 유권자의 표심을 잡았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여성 이모씨는 "김 후보가 행정경험이 풍부해 더 잘 할 것 같다"며 "남 후보는 국회의원을 오래했지만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정치를 해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도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 주로 경제 부처에서 요직을 거친 관료 출신이란 점을 앞세워 경제정책 전문가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경기지사에 도전했던 점을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란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의 첫 메시지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어 경기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산 단원고교 소재지란 점에서 이번 경기지사 선거의 최대 이슈는 '세월호 침몰 사고'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 대부분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두 후보 모두 부동층에 대한 설득작업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서 회사를 다니는 40대 유모씨는 "(세월호 참사로) 선거에 관심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다른 30대 여성 회사원 김모씨도 "세월호로 정부와 여당이 매맞고 있지만 여당 탓만 할 순 없는 것 같다"면서 "둘다 뽑고 싶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60대 박모씨도 "투표하고 싶지도 않다"며 냉소적인 반응도 보였다.


지지율도 세월호 참사 여파로 급변했다. 참사 이전인 지난 3월 남 후보가 20%포인트 가량 앞서 나갔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지난 14~17일 사흘간 JTBC가 현대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남 후보(30.9%)와 김 후보(30.2%)의 격차는 0.7%포인트 차까지 좁혀졌고, 방송3사가 17~19일 미디어리서치·TNS·R&R에 의뢰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35.7%)가 남 후보(34.8%)를 처음으로 앞섰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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