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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브랜드(PB) 상품의 침투, 진열대의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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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또는 PL) 상품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PB 상품은 제조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물건을 납품하면 대형유통업체 브랜드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이윤이 줄자 몇해 전부터 시장점유율 2~3위권 밖의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공격적으로 PB 상품을 만들어왔고, 최근 들어 비중이 급격히 늘며 제조업체브랜드(NB) 상품을 위협하고 있다.

급기야 PB 상품들이 수십년 아성의 NB 상품을 밀어내기 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PB 상품은 유통업체와 중소 제조업체의 협업ㆍ상생 효과가 강조됨과 동시에 제조업을 유통업에 종속시켜 존립기반을 약화시킨다는 상반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많다. 기존 브랜드 상품과 비교해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값이 싸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제품 4분의 1은 PB 상품=2006년 7%에 불과했던 이마트의 PB(이마트에서는 PL이라고 칭함) 상품 비중은 2008년 19%로 늘었고, 2009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23~25%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4개 중 1개가 PB 상품인 셈이다. 비중이 늘면서 PB 상품이 매대를 차지하는 영역도 넓어졌다. 이마트에서는 화장지, 고무장갑, 선풍기를 비롯해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까지 전부문에 걸쳐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이미 쌀(이마트 이맛쌀)과 화장지(이마트 2겹 데코엠보싱), 고무장갑, 선풍기, 건조대, 멀티탭 등 PB 상품들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브랜드충성도가 높았던 물, 우유 등 상품 또한 PB 상품 매출이 높아지면서 1위 NB상품과의 매출구성비 간격이 좁아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창립을 기념해 이달 28일까지 100여 가지 주요 PB 생필품을 1+1으로 판매하는 PB 위크(week) 행사를 열고 있다. 올 4월까지 홈플러스의 PB 상품 매출은 물티슈가 70.5%, 롤휴지 63.3%. 건전지 33.0%, 청소용세제 12.5% 등 올랐다.


◆편의점 매대도 PB 상품이 점령=편의점의 빵 코너나 과자 매대는 이미 PB 상품이 점령한 지 오래다. 요즘에는 간편조리식품 등도 인기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편의점 간편조리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편의점들은 PB 상품으로 구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도시락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스팸김치덮밥', '김치제육덮밥' 등 덮밥류 2종을 출시했는데 출시 시점 대비 매출이 127.4% 증가하며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


덮밥류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의 이달 1~19일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가량 늘었다. 떡볶이, 우동, 국수 등 냉장식품의 PB 상품 매출도 같은 기간 89.0% 매출이 올랐다.


씨유(CU)가 이달 18일까지 PB 상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생수와 흰우유, 라면, 티슈, 핫도그 등 여러 품목에서 NB 상품 실적을 앞질렀다.


CU저지방우유(1000원)는 남양저지방우유(1250원)보다 684.4% 더 팔렸고, CU콘소메맛팝콘(1000원)은 스낵류에서 새우깡(1100원)을 제쳤다. 올해 새로 출시된 CU우유팥빙수는 지난해 NB 상품인 일품팥빙수 대비 387.7%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최근 들어서는 오픈마켓,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PB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 차별화된 품질을 앞세운 PB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기존의 식상함을 벗어나 새로운 상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젊은 소비층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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