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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반값등록금' 발언 논란…野 정치권 일제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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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반값등록금'과 관련해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발언한 데 대해 야권이 21일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 정명수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 문제의 본질은 '반값'을 비하하고 돈이 최고라는 재벌2세의 천박한 인식에 있다"면서 "비싼 차를 타고 비싼 옷을 걸쳐야 사회적 존경심과 품위가 유지된다는 '재벌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반값과 서민 비하 발언을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 선거캠프의 진성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참으로 절망스러운 인식"이라며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춘 서울시립대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이어 "돈이 있든 없든 실력만 있다면 마음껏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과 서울시민 그리고 박 후보의 생각"이라며 "박 후보는 대학 반값등록금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고 서울시립대학교의 반값등록금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고 강조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등록금과 대학의 가치가 비례하나"라며 "반값등록금보다는 장학금을 더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학교의 장학금 지급 현황은 초라하고 민망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올해 1월 발표한 '사립대학 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울산대학교는 교내 장학금 비율에서 총 151개 대학 가운데 72위에 그쳤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뭐든 비싸야 대접받고 존경심을 얻을 수 있다는 발상이 참으로 놀랍다"면서 "돈으로 가치의 순위를 매기는 싸구려 철학이 바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불러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청년위원회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위원장 심재석)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배움의 가치를 돈으로 거래하고자 하는 정 후보의 생각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 나라의 대학생들은 돈이 아닌 꿈과 노력으로 공부하고 있음을 명심하시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전국대학생위원회도 논평에서 "등록금 대출로 취업도 하기 전에 빚부터 짊어진 대학생들과 학부모, 국민들은 정 후보의 발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민의 고통을 모르는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일갈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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