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공식 선거일정에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청와대 선거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선대본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유정복 후보의 공식일정이었던 한국노총중앙위원회 임원과의 면담 자리에 현직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김모 행정관이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대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유 후보를 비롯해 김 행정관과 문진국 한국노총 전 위원장, 강찬수 한국노총 장학재단 상임이사, 김명환 우정노조위원장 등이 면담을 가졌다는 것이다.
선대본부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지금 이 시기에 청와대 행정관이 직접 나서서 여당 후보를 지원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청와대의 선거개입이고,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윤관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임을 자임하는 유정복 후보를 현직 청와대 직원이 선거 사무실까지 방문하며 노골적 지원하는 행위는 청와대의 선거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선거캠프는 “어제 한국노총중앙위원회 임원들과의 면담일정은 사전에 언론인과 홈페이지에 공지된 사항이며 청와대 행정관의 방문을 캠프측에서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행정관이 노총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업무를 하다보니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갑작스럽게 캠프를 방문하게 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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