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다. 나와 팀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본인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프로야구 넥센의 염경엽 감독(46)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오른손 투수 조상우(20)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20일 한화와의 목동 홈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면 무서운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이 시기에 다쳐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앞서 조상우는 지난 11일 LG와의 목동 홈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틀 뒤인 13일 삼성의료원 정밀진단에서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진단이었다.
조상우는 올 시즌 염 감독이 구상한 필승 구원진(선발투수 이후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일원. 부상 전까지 18경기에서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시속 155㎞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염 감독은 "어찌됐든 타자 입장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대 타자들에게 조상우는 그런 투수"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또 "현재 오른손 중간계투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조상우와 삼성 안지만(31) 정도"라며 "신인왕도 그렇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서 공백이 생긴 점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상우가 잘 해줘 이기는 경기를 많이 했는데 당분간은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상우의 복귀 시점은 오는 8월 중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송신영(37)과 마정길(35) 등으로 불펜진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염 감독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며 "서둘러 복귀할 필요 없이 두 달 정도는 재활에 전념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넥센은 20일 기준 시즌 전적 23승 15패를 기록, 삼성(23승 1무 13패)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21일에는 목동구장에서 한화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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