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역대 월드컵 사령탑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파주NFC(국가대표 축구드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 초청 오찬 행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주도로 김정남(1986년), 이회택(1990년), 김호(1994년), 허정무(2010년) 등 전 월드컵 사령탑을 비롯해 조광래 전 감독까지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모여 홍명보 현 감독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 축구계의 단합을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였으나 옥에 티도 있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지휘한 차범근 전 감독이 예기치 못한 실수로 행사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약속 장소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으로 잘못 전달받아 생긴 해프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달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차 전 감독은 당초 예정 시간인 11시를 훌쩍 넘긴 오후 12시 3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방명록과 사인볼 작성, 기념촬영 등 예정된 식순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웅 나온 축구협회 임직원들은 문제가 발생한 데 양해를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
차 전 감독은 행사 마지막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에 합석한 뒤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을 줬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사령탑도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을 지휘한 최강희 전북 감독이다. 그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과 리옹(프랑스)의 친선경기 준비를 이유로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
역대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홍 감독이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