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철광석 가격이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t당 1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철광석 가격제공 업체 스틸 인덱스(The Steel Index)에 따르면 19일 기준 철광석(통상적으로 중국에 인도되는 철함유량이 62%인 철광석) 가격은 전일 대비 2.2% 하락한 t당 98.50달러에 거래됐다. 2012년 9월 이후 100달러 밑으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4월 9일 t당 120달러에 근접하며 연중 고점을 찍었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지난 한 달 사이에 가격이 11.4%나 떨어졌다.
철광석 및 철강시장에서 권위 있는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거래되는 7월물 철광석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1.3% 하락한 97.7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1년여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세계 철광석의 3분의 2를 소비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최근 철강업계가 과잉생산 문제에 직면하면서 철광석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진 게 주요 원인이다. 철광석은 산업 전반에 필요한 철강재를 만드는 주원료이기 때문에 침울한 철강업계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이그나스 프룻 번스테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고정자산투자가 촉진하는 경제에서 소비가 중심이 되는 경제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철강과 철광석 시장에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상황에 맞게 철광석에 대한 단기적 가격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는 맥쿼리증권이 3분기 철광석 평균 예상 가격을 기존 11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 수정했다.
철광석의 가격 하락으로 리오틴토, 발레, BHP빌리턴 등 글로벌 주요 광산업계는 물론 중국의 수많은 중소 규모 광산업계까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메린다 무어 스탠다드뱅크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많은 소형 광산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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