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베트남 반중시위 격화…삼성물산·포스코건설 등 한국업체들 현지서 철수
베트남의 반중시위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 항의를 넘어 노동문제로 비화되면서 하띤 지역에서 공사 중이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 현지 한국 업체들이 모두 철수했다. 하띤 지역은 반중시위로 인한 첫 중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16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띤 현지에서 공사 중이던 삼성물산은 전날 현장에서 일하던 자체 인력 98명을 외곽지역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부두 근처 선박에서 작업 중인 나머지 18명은 해상을 통해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철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15일 오전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공사 현장에 남아 있던 소속 근로자 50명을 철수시켰다. 다만 공사 현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한국인과 중국인 근로자 21명은 공안의 보호 아래 현지에 머물러 있도록 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하띤 지역에 전담인력을 급파해 현지에 남아있는 한국 업체 직원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주말인 17~18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점을 고려해 비정부기구(NGO) 단체 등 한국 관련 기관과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의 반중시위가 중국 외에 한국, 대만 등 다른 나라 기업들에게까지 격화된 것과 관련 15일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즈는 "오랜 세월에 걸쳐 외국 기업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베트남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최근 베트남 경제가 좋아지면서 중국인 노동자가 베트남으로 와 일자리를 얻기 시작했는데 그것에 대한 베트남 내부의 긴장감이 이번 사태로 인해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반중시위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베트남 반중시위, 남중국해 갈등은 시한폭탄이다" "베트남 반중시위, 여기도 일자리가 문제" "베트남 반중시위, 교포들 무사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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