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의 변화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출마선언에서 재선 의지를 다졌다.
박 시장은 15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안전한 서울, 사람 중심의 서울,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을 만들겠다. 시민여러분이 다시 4년의 기회를 준다면 지난 2년 6개월 동안 미처 실현하지 못했던 그 일들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시작하면 한국이 바뀐다는 믿음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며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성장의 크기만큼 행복의 크기가 중요하다. 서울이 먼저 변화의 깃발을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지금 이 땅에는 통한의 눈물이 강처럼 흐르고 있다. 이 참혹한 비극은 대한민국의 벌거벗은 모습이다"라며 "세월호의 비극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패와 비리, 부실과 무능, 이기심과 탐욕, 그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이룬 것, 얻은 것, 배운 것이 무엇이고, 실패와 실수에서 얻은 교훈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겨 봤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먼저 '안전한 서울'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하겠다"며 "새로운 서울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이어야 한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서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사람이 소중한 서울'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서울은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걸어왔다"며 "시민들의 삶과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인본행정을 펼친 결과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이 차츰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지난 시정을 소회했다.
이어 박 시장은 70회가 넘는 청책토론회, 1박 2일의 자치구 현장시장실과 119회의 현장방문, 7000여건의 행정정보 공개, 140만명이 다녀간 시민청과 2500명이 참여한 시민발언대, 명예부시장과 일일시장, 참여예산제 가 모두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기 초 20조에 이르던 빚은 연말이면 7조원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절약된 재정은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과 복지예산 32% 증가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인본행정을 위해 작고 사소한 일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마다 파헤쳐지던 보도블럭 공사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며 "시민을 위한 행정에 사소함이란 없다. 그 소소함이 쌓여 행정의 거대한 변화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람이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대가 양적 성장의 시대였다면 이제 기본과 기초가 튼튼한 품질과 품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의 시대가 남을 따라가던 모방의 시대였다면 이제 서울은 창조와 혁신을 통한 탁월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박원순의 시정 시즌 2가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 서울"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저 바닷속처럼 어둡고 차가운 현실도 시민여러분과 함께라면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늘 시민 여러분 편에 서겠다. 경청하고 소통하고 힘이 되겠다. 위로하고 공감하며 시민의 기댈 언덕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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