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원화 강세 기조에 의한 채산성 악화 우려 등으로 지난달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던 자동차 관련주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운송장비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진정되고 해외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추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9시10분 현재 전장보다 1500원(0.65%)오른 23만3000원에, 현대모비스는 4500원(1.55%) 상승한 29만4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도 전장대비 1100원(1.93%) 오른 5만8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2.3원에 출발해 5일 연속 102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자동차 관련주들은 전날에 이어 2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 저점이었던 1050원선을 하회한 지난달 9일 대비로 현대차는 4.31%, 현대모비스는 6.5%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68%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의 자동차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환율악재 속에서도 점차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3% 증가한 8538만대를 기록할 전망인데 미국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7.1% 증가하고 현재 경기둔화 우려를 보이고 있는 중국도 11.5%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수출 환경이 좋은 편"이라며 "올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파업장기화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난히 작년 실적을 넘어서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계속되던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9시10분 현재 운송장비업종에 대해 57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외국인들은 12일까지 운송장비업종에 대해 6274억원 순매도를 보이면서 하루 평균 600억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으나 13일에는 24억원 순매도로 매도세가 줄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인한 상대적인 엔저현상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종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6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된 LF소나타 등 신차 효과를 통해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신차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58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엔저 및 환율 관련 피해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도 "환율 영향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자동차업계의 계절적 성수기가 돌아오고 있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며 "또한 그동안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으로 박스권 하단을 하향 이탈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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