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에도 불구,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은 7.4%의 전국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3사 지상파 월화극 중 최저의 기록이다. 경쟁작인 SBS '닥터 이방인'은 12.7%, KBS2 '빅맨'은 8.0%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트라이앵글'은 동시간 1위를 차지하면서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닥터 이방인'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으면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라이앵글'도 낙담하긴 이르다.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물론 흠 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깊은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오연수와 이범수와 조화, 이제는 아이돌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김재중과 임시완의 물 오른 연기력이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어린 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5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장동수(이범수 분)가 프로파일러 황신혜(오연수 분)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그는 어린 시절 동철, 동우와 헤어졌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동수의 헤어진 동생 허영달(김재중 분)은 도기찬이 숨겨놓은 현금 50억을 손에 넣으면서 건달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칼에 찔린 영달은 동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경찰의 취조를 받으면서 영달은 50억의 행방에 대해 모르는 척 했다. 그는 "내가 그걸 무슨 수로 알겠냐? 난 그 조직도 아니고 그냥 후배일 뿐이다"라며 "50억이면 인생역전이다. 반장님 같으면 유부녀 등이나 처먹으면서 저처럼 생양아치로 살고 싶겠느냐"라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신혜 역시 영달을 심문했지만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특히 신혜는 학교 교육도 받은 적 없고 앵벌이에 소매치기를 전전한 허영달의 아픈 과거사에 흔들렸다. 결국 장동수와 황신혜가 연이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며 허영달은 풀려났다.
이날 김재중과 이범수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은 볼만했다. 아픔을 지니고 있는 형사 동수와 가엾게 자라 양아치가 된 영달을 연기하는 두 사람은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김재중의 머리에 총을 갖다대며 분노하는 이범수와 끝까지 굴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김재중의 모습에 안방 시청자들은 숨을 죽였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트라이앵글'이 어떻게 이 상황을 돌파해나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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