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도널드 콘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중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역할에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콘 전 부의장은 이날 중국 칭화(淸華)대학 연설에서 "중국 금융시스템은 금융회사들에 대한 느슨해진 통제와 경제개방에 따라 현재 순탄치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개별 금융 기관이 아닌 금융시스템 전반을 효과적으로 감시·감독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민은행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콘 전 부의장은 "특히 중국은 금융시스템 규제 완화와 자본계정 자유화를 추구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인민은행이 은행권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는 있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을 책임지고 안정성을 보장하는 핵심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보장 역할을 강조한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2013년 영란은행(BOE)에 금융시스템 안정 보장 임무를 쥐어 줬다"면서 금융안정을 담당하는 기구로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통화정책위원회(MPC) 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영란은행의 내부조직 금융정책위원회(FPC)를 설명했다.
또 "미국의 경우도 Fed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해 14개 연방 감독기구 기관장과 재무장관으로 구성된 금융안정감시협의회(FSOC)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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