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KBS에 수신료를 묻다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KBS를 비난하는 국민들이 늘어났다. KBS에 질문을 던지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비난과 질문의 내용은 한결같다. 뭐했느냐고. 세월호 침몰을 두고 재난방송 KBS가 한 게 무엇이냐고. KBS 막내 기자들은 공영방송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반성문'을 썼다. 자신들도 세월호 현장에서 취재를 하면서 '이건 아닌데'라고 느꼈다 한다.


KBS 간부들은 '사원증에 잉크도 안 마른 것들'이라며 막내 기자들을 비난했다. KBS 보도국장은 자신의 망언을 두고 "진실이 오도됐다"고 밝힌 뒤 사임했다. 사임하면서 보도국장은 "KBS 사장이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폭로했다. 조직 내 구성원들의 반성문을 두고 '철없는 것들'이라고 재단해 버리는 KBS. 현재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KBS.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폭로당하는 KBS. 이제 그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인데도 시청료 인상을 요구할 용기가 감히 나는가?"


[아시아블로그]KBS에 수신료를 묻다  
AD

현재 시청료는 2500원이다. 이를 4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안이 지난 2월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이후 국회로 넘겨졌다. 지난 8일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국회 미래방송과학통신위원회는 KBS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침울하고 비통한 가운데 여권이 단독으로 상정한 것을 두고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을 통해 드러난 KBS의 자세는 그야말로 참담하다. 오죽했으면 심적·육체적으로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유족들이 KBS를 직접 찾았을까. 항의방문 했을 때 당사자인 보도국장과 사장은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모습에서 국민보다 권력의 눈치만 보는 KBS의 현재를 그대로 느끼고 있다. 다시 KBS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영방송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있기나 한가?"


공영방송의 의미를 보면 "공공 기업체나 공공 기관에서 운영하는 방송"으로 풀이한다. 이어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료 등을 주된 재원으로 하며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한 방송"이라고 결론 내린다.


'오직 공공의 복지'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방송의 시작과 끝을 '국민'에 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행하게도 KBS는 이런 기본 정의조차 모르고 있다.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까지 풍긴다. 정치권에는 KBS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KBS 출신 국회의원은 물론 박근혜정부의 대변인도 KBS 출신이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대변인으로 갔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오직 공공의 복지'만을 향해 달려가야 할 KBS가 '오직 권력을 향해' 손 벌리는 모습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들끓는 여론조차 외면하고 '몇몇 불순 세력'에 의한 왜곡된 생각이라고 판단한다면 더 이상 KBS의 미래는 없다. KBS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수신료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수신료 인상, 공정 방송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 수신료의 가치와 인상을 생각하기 이전에 지금 KBS가 어디에 서 있는지,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 보기를 권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