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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습격]오십보와 백보는 다르다(29)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낱말의 습격]오십보와 백보는 다르다(29) 낱말의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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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梁)의 혜왕(慧王)이 맹자를 만나 물었다. “나는 나라의 힘을 키우고 어려운 백성들을 돕기 위해 다른 나라의 왕들보다 더 정성을 기울이는데, 나보다 덜 애를 쓰는 나라의 백성이 더 줄지도 않고 내 나라의 백성이 더 늘지도 않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면 나라를 강하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맹자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비유를 든다.


“전쟁터에서 한 병사가 겁을 먹고 갑옷과 투구를 벗어던지고는 도망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병사가 백보 쯤 달아나다가 멈췄을 때, 뒤에 따라오던 자가 오십보 쯤에서 멈췄습니다. 그런데 그때 오십보에서 멈춘 사람이 백보에서 멈춘 사람을 보고 겁쟁이라고 비웃었다면 왕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혜왕의 질문과 맹자의 대답은 얼핏 보면 핀트가 맞지 않아 보인다. 왕은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물었는데, 맹자는 혜왕과 다른 왕이 별 차이가 없다고 대답한 셈이다. 우선 혜왕의 질문을 곰곰이 뜯어보면 이미 스스로가 답을 만들어놓고 있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왜 백성들이 내게로 몰려오지 않는가. 혜왕이 기대했을 답은, 백성들이 무지해서 그렇다는 진단이었을까. 맹자는 그렇게 답하지 않고 혜왕이 전제로 내세운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하는 부분에서 질문의 대답을 찾아 보여준다. 결론은 그거다. 당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 그거 다른 왕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거다.


맹자가 이 점을 꼬집은 건 두 사람이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공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대는 패도(覇道)가 지배하던 때였다. 혜왕은 덕치를 한답시고 흉내를 내고 있긴 하지만, 결국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다른 나라를 잡아먹으려는 패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맹자가 오십보백보 비유를 든 것은, 패도정치가 저 ‘비겁한 병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의 저열한 행위라는 점을 은근히 바탕에 깔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는 저 약육강식의 강박과 욕망은 인간 삶을 황폐하게 할 뿐이므로, 본질적인 해결책인 왕도(王道)를 찾으라고 권유한다. 오십보도 패도정치고 백보도 패도정치다. 진짜 패도를 이기고 극복하는 방법은 민심을 제대로 얻는 인(仁)의 정치 밖에 없다는 역설이다.



다같은 늑대요 이리면서, 약간의 분식(粉飾)을 대단한 차이인양 자랑하던 혜왕에게 한방 먹인 저 ‘오십보백보’의 비유는, 그 이후 많은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교훈이 되어왔다. 자잘한 차이를 뽐낼 일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성찰하고 정치를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르침은, 지금엔들 어디 틀린 말이랴.


그러나 나는, 세상의 모든 좋은 말들이 그렇듯이 지나치게 일반화하면 오히려 해악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오십보백보는 원래 쓰였을 때의 취지와는 다르게, 싸잡아 조지는 말로 자주 쓰인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매도는 오십보백보의 다른 표현이다. 그렇게 말해버리면 시원하긴 하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오십보백보고, 일본이나 미국이나 오십보백보고, 내각이 구성되면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신문도 제호 가리면 다 똑같으니 그 신문이 그 신문이다. 경찰과 검찰도 늘 오십보백보고, 청와대와 집권당도 그 물이 그 물이다. 오십보백보의 논리는, 확 쓸어서 한 방에 조지는 방법으론 기가 막힌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일에 있어서 오십보와 백보는 아주 다르다. 오십보를 간 놈과 백보를 간 놈은 다르게 평가되는 게 옳다. 남들 백보 갈 적에 오십보에서 멈춘 망설임과 뉘우침은 그것 만큼 읽혀져야 한다. 요컨대, 죄질(罪質)이나 문제의 차이에 대해 섬세한 것은, 이성이 작동되는 사회의 중요한 징후다. 누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어쨌거나 잘못한 거 아니냐고 뭉뚱거리는 건, 호쾌해보이지만 실은 문제의 진상을 왜곡하기 쉬운 태도이다.


잘잘못은 늘 크기의 문제이며 가담 정도의 문제이며 개인 내면의 미묘한 감정흐름의 문제이다. 맹자의 오십보백보는 ‘정글사회’에서 도덕을 분칠하는 눈속임을 질타한 것이지, 이성사회에서의 도덕과 양심의 세목(細目)까지 한 판에 걷어치우라는 말은 아니다. 우린, 삶 속에서 오십보백보를 보는 눈이 보다 정교해지고, 그것에 대한 평가 또한 유연하고 기민해야 한다. 좋은 말이라고 만병통치는 아니다.



'낱말의 습격' 처음부터 다시보기






이상국 편집에디터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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