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집중 비난을 받는 가운데 산하기관이나 유관단체의 서울사무소를 이용하던 세종시 이전부처 장관들이 속속 방 정리를 하고 있다.
2일 각부처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이주영 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빌려쓰던 여의도 해운빌딩 사무실을 지난달 30일 계약을 해지했다.이 건물은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공동 소유로 선주협회와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한국선급 등 해운 관련 이익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해수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어 "유관기관이 소유한 해운빌딩 내 사무공간을 사용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일반적 통념상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계약해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그간 무상으로 사용해온 광화문 한국생산성본부 5층에 있는 서울 사무실을 없애고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에 있는 사무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장관 집무실 겸 직원들과의 회의실로 써오던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사무실 이용을 자제하고 서울 반포의 한강홍수통제소 사무실을 주로 이용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정부서울청사에 사무실을 마련해 놨으며 그간 사용해오던 서울 중구 청계천로 소재 예금보험공사 사무실은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국회 관련 업무를 위한 공간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의 사무실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종로구 이화장길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의 사무실은 서울과 세종간 회의를 위해 계속 사용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의도 잠사회관 7층에 사무실은 빌딩 소유자인 잠사협회가 농식품부 산하단체가 아니고 농식품부와도 관계가 없어 사무실을 계속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보건복지부도 마찬가지다. 환경부와 노동부도 서울사무실을 유지할 방침이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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