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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할머니' 연출설 해프닝으로 끝나 "유족이 아니라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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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할머니' 연출설 해프닝으로 끝나 "유족이 아니라 주민" '박근혜 할머니' 연출설 해프닝.(사진=SBS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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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박근혜 할머니' 연출설 해프닝으로 끝나 "유족이 아니라 주민"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로를 받았던 '박근혜 할머니'는 유가족이 아닌 일반 조문객으로 밝혀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오전 9시께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문했다. 분향소로 들어온 박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 우측으로 걸으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이때 한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으며 말을 걸어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경호원들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불명확한 이 할머니와 박 대통령의 대화를 막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유족을 위로하는 박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조문 연출설' 등장 "유가족중에 아는 이가 없다"


그러나 한 유족은 3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대동하고 분향을 한 뒤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어느 분이신가 수소문을 해 봤다.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모습이 꾸며진 것 아니냐는 '연출설'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박 대통령을 따라다는 점,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점,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었다는 점, 조문 영상에 정부 관계자가 할머니를 박 대통령 근처로 안내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어떤 사람의 부축을 받았는데, 이도 연출의 증거로 지목됐다.


또한 할머니의 빨간색 매니큐어에 대해서도 "애도 중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으며 과거 박근혜 지지자들 모임 사진에 동일인물이 있다며 '박사모 회원설'도 거론됐다.


청와대 '연출설' 강력 부인 "연출해서 득 될 게 없다. 누가 누구인지 몰라"


이런 논란이 일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연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민 대변인은 "만일 연출했다면 연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고,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번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했을 때도 울고 있던 어린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으나 결국 아이 가족이 이를 부인하고 항의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보안검사가 없어서 일반인 중에도 일찍 조문을 왔다면 들어올 수 있었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며 "분향소에는 조문객도 계셨고 유가족도 계셨고 일반인들이 다 섞여 있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대통령께 다가와 인사를 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사자 직접 해명 "유가족 아니라 인근 주민"


이에 당사자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박근혜 할머니' 오모(74)씨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은 유가족이 아니라 안산 화랑유원지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고 신분을 밝혔다.


오씨는 "평소 자주 운동다니는 화랑유원지에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갔다"며 "처음에 출구를 잘못 찾았다가 다른 출구 쪽에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유가족이냐고 물어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을 뿐 특별한 말이 오고 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오씨는 '박사모' 회원설에 대해서도 "최근 10년 내 어떠한 정치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할머니를 부축하던 사람은 경호원이 아닌 안산시와 계약한 상조업체 '좋은상조' 소속 장례지도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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