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만에 하나 (북한의 도발이) 있다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안보리 이사국과 굉장히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 도발한다면 상당히 엄중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게끔 한미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과 국제 사회 주요 멤버들과 상당히 긴밀하고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계기로 5월3∼7일 미국을 방문, 유엔본부에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유엔 결의안 1540호 이행을 주제로 열리는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결의안 1540호는 테러리스트 등 비(非)국가행위자(테러집단과 개인)에 대한 대량살상무기(WMD) 제조·획득·보유·운송·사용 등에 대한 지원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결의로, 현재 우리나라는 1540위원회의장으로 1540 결의 이행을 감독하고 있다.
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이 시점이 한반도 안보와 한반도 미래 측면에서 굉장히 민감한데 오바마 대통령이 아주 시의적절하게 방문해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를 하고 또 도발이 있을 경우 한미동맹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육성으로 전달했다"면서 "북한측에도 상당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고메시지가 나온 것과 관련, "한미 양국의 안보 차원에서 한반도에서 평화안정이 깨지지 않도록 강력한 메시지 전달하는 게 급선무지만 6자회담이 되건 다른 방식이건 대화를 통한 해결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북한이 잘못된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공조 강화해서 한반도에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지독한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자관계를 넘어 보편적인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커다란 관심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방증한 계기"라고 평가하고 ""오바마 대통령이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가장 강력한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끔찍하다, 지독하다, 쇼킹하다(terrible, egregious,shocking)" 등과 같은 표현으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미국 정부, 또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생각이 잘 반영된 그런 입장 표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미국 국민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가 오바마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표명됐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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