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52개 기업 영업이익, 실적추정치보다 1조원이나 못 미쳐···영업익 높은 기업 19곳 불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주요 상장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 3곳 중 2곳꼴로 '어닝쇼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1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 뚜껑을 연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컨센서스가 있는 52개 기업의 실적과 컨센서스의 괴리율을 분석한 결과, 컨센서스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높았던 기업은 19개에 그쳤다. 반면 33개 기업은 컨센서스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이들 52개 기업의 컨센서스 영업이익의 합은 18조1318억원이었으나 발표된 영업이익 합은 17조2190억원으로 기대치에 1조원이나 못 미쳤다.
어닝쇼크가 가장 큰 기업은 S-Oil과 삼성중공업이었다. S-Oil은 1분기 영업이익이 472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 1219억7300만원 대비 61.27% 낮은 수준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2184억4500만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LG생명과학, 삼성정밀화학, 두산엔진 등이 컨센서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고 삼성전기(-48.92%), 제일모직(-35.56%), 하나금융지주(33.09%) 등은 30% 이상 기대치를 하회했다.
반면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기업은 OCI였다. OCI는 1분기에 영업이익 27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132억5200만원)를 110.23%나 웃도는 성적이다. 순이익도 컨센서스보다 7710.19%나 높은 321억7800만원을 달성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942억8100만원으로 컨센서스(527억2200만원) 대비 78.83% 높았다. 이 밖에 금호석유(52.42%), 블루콤(41.79%), 삼성엔지니어링(35.5%), 영원무역(29.38%) 등이 예상치 대비 높은 실적을 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시장 기대치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5.43% 높은 2509억8300만원을 기록했고 고려아연과 포스코의 영업이익 역시 기대치를 웃돌았다. 반면 금융주는 어닝쇼크가 많았다. KB금융, 삼성카드, 하나금융지주 등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망치와 가장 근접한 실적을 거둔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컨센서스 괴리율은 0.35%로 가장 낮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IT(정보기술), 소재,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업종이 컨센서스 대비 실제 실적의 편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1분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향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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