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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와 맞서고, 벌떼에 쫓기고~" 골프장이 사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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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과의 조우 톱 10'

"악어와 맞서고, 벌떼에 쫓기고~" 골프장이 사파리야? 지난해 취리히클래식 1라운드 당시 루이지애나TPC 14번홀에 나타난 악어. 캐디가 사진을 찍고 있다. 에이번데일(美 루이지애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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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장에 악어가?"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28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의 개최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는 악어가 자주 나타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시시피강 어귀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라운드 도중 악어가 14번홀 페어웨이를 산책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은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 둘째날 14번홀(파4)에서 말벌의 무리에 쫓기다가 연못에 뛰어들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골프장 주위에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동물들이 벌이는 해프닝이 많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과의 조우 톱 10'을 선정했다.

1위. "갈매기가 공을 물어가서"= 1998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도중 17번홀(파3)에 갈매기가 나타났다. 스티브 로리(미국)가 티 샷한 공이 그린 위에 안착해 버디 기회를 만든 상황이었다. 갈매기는 그러나 이 공을 물고 놓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 결국 날아올라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된 이 홀의 연못에 공을 빠뜨렸다.


그렇다면 로리의 공은 어떻게 처리할까. 골프규칙상 플레이어와 캐디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외자(outside agency)'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공이 날아가다가 국외자에 의해 경로가 변경될 경우 떨어진 지점에서 그대로 플레이 한다. 하지만 이미 정지된 공을 움직였을 경우에는 벌타없이 원래 공이 있던 지점에 놓고 플레이한다. 골프공은 알과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새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오리들이 골프공을 품고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악어와 맞서고, 벌떼에 쫓기고~" 골프장이 사파리야?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 당시 린지 본이 타이거 우즈의 어깨 위에 몰래 올려 놓은 다람쥐. 더블린(美 오하이오주)=PGA투어


2위. "우즈 어깨 위의 다람쥐"=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어깨 위에 있는 다람쥐가 시선을 끌었다. 우즈와 함께 카트를 타고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던 애인 린지 본이 경기위원이 건넨 다람쥐를 몰래 우즈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우즈는 무의식중에 손으로 털어냈고, 뒤늦게 다람쥐라는 사실을 안 뒤 이를 지켜보던 선수들과 함께 파안대소했다.


3위. "악어와의 대치"= 브라이언 게이(미국)의 캐디는 2012년 RBC헤리티지 도중 그린 주위의 호수에 있던 악어가 올라오자 서둘러 벙커 옆에 있던 고무래를 들고 악어와 대치하는 긴박한 장면을 연출했다. 몇 차례나 고무래로 위협했지만 악어는 끄덕도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다가 캐디가 고무래로 악어의 머리를 다시 밀어 가까스로 연못으로 돌려보냈다.


4~5위. "거북이의 노상방뇨와 다이빙"= 1999년 컴팩클래식에서는 거북이가 화제가 됐다. 취리히클래식의 전신으로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대회다. 그린에 공이 올라오자 주변 연못을 배회하던 거북이가 공을 향해 다가갔다. 경기위원이 뛰어가 거북이를 들어 올리는 순간 엄청난 양의 소변을 방출해 한바탕 갤러리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TPC도 거북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2011년에 등장한 거북이가 가장 유명하다. 16번홀 그린 난간에 걸린 거북이는 워터해저드로 뛰어들지 말지를 한참 고민하다 결국 다이빙 선수처럼 멋지게 입수했다. 대회를 생중계하던 아나운서가 마치 올림픽의 다이빙 종목처럼 재미있게 상황을 묘사해 더욱 화제가 됐다. 마침 홀 주변의 경기상황과 맞물려 거북이가 다이빙하는 순간 갤러리의 환성이 터져나왔다.


6위. "악어의 산책"= 취리히클래식은 2건, 예전에 컴팩클래식으로 열렸을 때까지를 포함하면 무려 3건이나 '톱 10'에 올랐다. 주인공은 모두 악어다. 뉴올리언스 인근의 에이번데일은 사실 악어관광투어가 운영될 정도다. 2008년에는 대형 악어가 코스 곳곳에 나타났다. 사진을 찍는 캐디가 있는 반면 몇몇 경기위원은 카트를 타고 줄행랑을 치기도 했다. 올해는 다행히 둘째날 비제이 싱(피지)이 새끼악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느라 경기가 지연된 정도다.


7. "매 vs 마이크"= 2010년 혼다클래식에서는 매와 마이크가 맞대결(?)을 벌였다. 매 한 마리가 잔디 위에 놓인 중계용 마이크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회색털이 달린 마이크를 쥐로 착각한 모양새였다. 매는 마이크가 꿈쩍하지 않자 여러 차례 차례 맹공격을 퍼붓다가 먹잇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포기하고 날아갔다. 역시 생중계된 장면이다.


8~10위. "이구아나, 오리, 벌떼"= 지난달 푸에리토리코오픈에 나타난 이구아나가 8위다.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최종일 16번홀에서 이구아나는 그린 위에 올라온 앤드류 루페(미국)의 공을 몇 차례 굴려보다가 지루해졌는지 유유히 자리를 떴다. 9위는 올해 밸스파챔피언십에 나타난 오리다. 캐디가 가방 속에서 선수 간식인 비스켓을 꺼내주자 한 입 얻어먹고는 페어웨이를 떠났다. 10위는 2008년 취리히클래식의 벌떼 습격이다. 선수들과 캐디들이 일제히 그린 위에 납작 엎드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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