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 이어 볼 옵션까지 다양, 도심 활보하는 스파이크리스도 막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가볍고, 편안하게. 여기에 스윙과정에서는 강력한 접지력까지."
골프화의 '무한변신'이다. 골프는 18홀에 8~10㎞, 적어도 5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종목이다. 신발이 불편하면 당연히 샷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메이커들이 무게를 줄이는 것도 모자라 다양한 볼 옵션까지 구비하는 이유다. 러닝화 같은 골프화와 도심까지 활보할 수 있는 스파이크리스, 이제는 내 발에 딱 맞는 골프화까지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골프화가 바로 '15번째 클럽'이다. 걸을 때 피로감을 주지 않아야 하고, 스윙 과정에서는 샷을 지지해야 한다. 예전에는 그래서 적당한 무게감에 초점을 맞췄다.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은 사라진 쇠징 스파이크도 무게를 늘렸다. 골퍼들은 그러나 가벼움에 대한 욕구가 컸다. 천연 가죽을 소재로 채택해 가벼우면서도 과학적인 스파이크 배치로 스윙을 지탱해주는 골프화가 탄생한 출발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지난 1일 출시한 풋조이(FJ)의 신개념 골프화 D.N.A.(Dryjoys Next Advanced)다. 핵심은 미디움과 와이드, 엑스트라 와이드 등 3가지 볼 옵션을 추가했다는 대목이다. 발모양이 독특한 한국인에게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발등을 정확히 감싸는 스너그핏 텅(SnugFit tongue), 통기성이 좋은 마이크로 벤트 기술, 발목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3D 폼칼라 등을 가미했다.
접지력은 발바닥에 적용한 특허 받은 이중밀도 FTF 핏베드(FTF Fitbed)가 책임진다. 매우 얇고 유연한 나이트로신(NitroThinTM) TPU 아웃솔과 과학적으로 배치된 9개의 스파이크가 모든 스윙과정에서 파워를 축적하고, 다시 쏟아내는 지지대 역할을 수행한다. 짐 커너 FJ사장(사진)은 "지난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모델"이라고 자랑했다.
스파이크리스 역시 진일보한 상황이다. 바로 에코의 '투어 하이브리드'다.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2011년 마스터스에서 맨발로 신고 나와 '스파이크리스의 원조'로 유명세를 떨친 브랜드다. 2014시즌 신모델은 특히 전통적인 디자인을 재접목해 골프웨어는 물론 비즈니스 캐주얼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스파이크 대신 독창적인 아웃솔 기술인 'E-DTS'이 있다. 유연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100개의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돌기가 800가지 이상의 각도에서 뛰어난 마찰력과 그립력을 구동한다. 부드러우면서도 통기성이 뛰어난 가죽 창을 통해 신발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건강함도 돋보인다. 가죽 염색 단계에서 하이드로포빅이라는 코팅 염료를 각각의 섬유에 코팅 처리해 방수도 확실하다.
나이키는 'FI 임팩트'로 맞섰다. 일단 골프화의 '격식'을 벗어난 색상과 디자인이 경쾌해 마치 운동화의 느낌이다. 발등 부분을 메시 소재로 구성해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통기성을 높였다. 실제 동작에 따라 변화하는 발의 모양을 반영하는 절개형 아웃솔에 프리테크놀로지가 맨발에서만 가능한 유연한 움직임과 섬세한 밸런스를 구현한다.
육상의 맨발 트레이닝에서 모티브를 얻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안해 개발된 'TW1'에 처음 도입했던 기술이다. 안정된 접지력을 제공하는 인터그레이티드 트렉션을 바탕으로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로의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스파이크를 내부로 통합한 아웃솔이 발과 신발, 지면과의 에너지 전달을 강화해 지지력을 높여준다는 원리다.
푸마골프의 '바이오퓨전'은 원색의 컬러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 등 선수들을 위한 프로타입으로 제작됐다. 최상의 퍼포먼스에 294g경량화와 투어 버전의 접지력, 미드솔의 퓨전폼 기술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힘을 고루 분포시켜 안정성까지 향상시켰다.
현대적이고 심플한 셀(Cell) 구조의 어퍼(Upper) 부분이 핵심이다. "로베니카 플러스사의 마이크로 파이버 기술을 채택해 부드러운 착화감에 내구성과 통기성까지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얇아진 파워프레임 아웃솔은 아이디셀 기술과 에스투퀼(S2Quill)로 유연성을 유지하고, 스윙 시 하체의 견고함을 강화시켜 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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