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침몰 원인 '평형수의 비밀' 선장·1등항해사는 알고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으로 당시 화물을 더 싣기 위해 선박 복원력에 필수적인 평형수를 빼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많은 선박 전문가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으로 "화물을 더 싣기 위해 배에서 평형수를 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평형수가 덜 실릴 경우 배가 파도·바람 등으로 기울어졌을 때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복원력이 줄어든다.
한 선장출신 선주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28일자 보도)에서 "배는 대개 밑바닥이 해저에 닿아 가라앉는다"며 "하지만 세월호는 뒤집어진 채 침몰했다. (과적된 화물 등으로 인해) 배 윗부분이 더 무거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에어포켓'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냈다. 일반인은 바다 위로 떠오른 이 선미 부분에 희망을 걸었지만 사실은 평형수가 부족했던 증거라는 것. 그는 "그곳은 뱃사람들이 생명수라 부르는 평형수가 들어있어야 할 곳이다. 그곳에 공기가 들어찼으니 뜬 것이다. 평형수가 턱없이 부족해 복원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 실시된 세월호 선박복원성 검사결과에 따르면, 세월호는 구조변경에 따라 화물량은 2437t에서 987t으로 줄이고 여객은 88t에서 83t로 줄이는 대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에 싣는 평형수는 1023t에서 2030t로 늘려야 복원성이 유지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세월호는 기준치에 비해 3배가 많은 3608t의 화물을 실었다. 이로 미루어 세월호가 출항 허가를 위해 받기 위해 평형수를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가 이처럼 평형수를 줄이는 대신 규정보다 화물 2000t을 더 실어 운송비 8000만원을 추가로 챙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과적된 화물로 인해 적정 평형수를 유지했는지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선박은 선수와 선미에 만재흘수선이 표시돼 있다. 화물 과적으로 이 선이 물에 잠기면 출항이 금지된다. 원래 화물과 평형수는 1등 항해사가 맡는다. 대신 선장은 출항 전에 반드시 무게중심과 경심과의 거리(GM·화물량과 평형수에 따라 달라짐)를체크한다.
그러나 진실은 아무도 모르다. 선장과 1등 항해사가 공모해 화물 과적량만큼 평형수를 적게 넣으면 만재흘수선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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