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서 문제 발견된 건 아냐…실태파악 목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당국이 28일 유병언 일가 소유 기업에 대출을 해 준 신용협동조합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외국환거래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도 유병언 일가의 페이퍼컴퍼니로 확대했다.
이번 특별검사는 금융당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계사에 돈을 빌려준 모든 금융사에 대한 부실 대출 여부 점검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특별히 의심스러운 거래가 포착된 것은 아니지만 실태 파악 차원에서 신협중앙회와 협조해 검사 인력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주 세모신협에 대한 현장 검사에 돌입, 부실 대출 여부를 확인 한 바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검찰과 공조해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것은 계열사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유 전 회장 일가를 포함해 아이원아이홀딩스, 청해진해운, 천해지 등 관련사에 대한 불법 외환거래 여부를 들여다보다 이들 페이퍼컴퍼니에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검찰은 유 전 회장을 비롯해 장·차남이 소유하고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비자금 조성 창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SLPLUS', 차남 혁기(42)씨의 '키솔루션' 등 3곳으로 해외에 설립돼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사업 실체가 불분명한 이들 회사가 수년간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많게는 수백억원 가량의 비용을 받았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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