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그동안 속수무책으로 경쟁사에 가입자를 내준 KT가 27일부터 단독영업에 나선다.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 45일만이다. SK텔레콤은 5월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5월18일까지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KT는 45일간의 영업정지 등의 여파로 10년만에 시장점유율이 3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가입자 모집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단독영업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속수무책으로 가입자를 내준 것이다.
SK텔레콤 단독영업 기간에는 8만435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LG유플러스 단독영업 기간에는 지난 24일까지 5만6561명이 KT를 떠났다. 약 14만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준셈이다.
이에 KT는 이번 단독 영업기간에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재개에 앞서 KT는 지난 24일 휴대전화 가입자가 낸 요금이 일정액을 넘어서면 남은 약정기간을 다 채우지 않아도 단말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스펀지' 플랜을 발표했다.
휴대전화 구입 이후 사용한 누적 기본료(약정 할인 이후 금액)가 70만원 이상이면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줄여주는 요금제다. 가입자들이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는 약정과 할부금, 중고폰 처리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대안을 내놓아 영업 정지 기간 잃어버린 고객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멤버십 서비스도 강화해 다음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완전무한79'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곧바로 올레멤버십 VIP(슈퍼스타) 등급의 혜택을 제공한다. VIP 고객은 CGV·스타벅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미스터피자·GS25·뚜레쥬르·롯데월드 등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휴 매장에서 멤버십 포인트 차감없이 할인받는다.
특히 5월에는 카페베네, 도미노피자, 불고기브라더스, 미스터피자, 제시카치킨, 서울랜드, 롯데월드 등 인기 제휴사와 손잡고 최대 7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대로 현재 단독 영업 중인 LG유플러스는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또다시 영업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주말인 26일 가입자 증대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한편 황창규 KT 회장도 영업재개를 앞두고 모든 직원에 이메일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황 회장은 "최근 명예퇴직으로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떠나게 돼 가슴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퇴직하는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힘내어 일어나자"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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