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월드컵이 열리면 예언이 유행한다. 독일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살던 잉글랜드산 점쟁이 문어 파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평정했다.
파울은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가나를 이기고 세르비아에 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16강에서 잉글랜드,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기지만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지리라는 사실도.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이기고 우승한 결승전 결과도 정확하게 맞혔다.
축구 실력에서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펠레(74)지만 예언 분야에서는 문어만 못하다. 그의 예언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그가 칭찬한 팀은 모두 허무한 성적을 내고 주전선수가 다치는 등 악몽을 꾸기 때문에 '펠레의 저주'로 통한다. 펠레는 스페인과 독일을 브라질월드컵 우승후보로 꼽았는데, 펠레가 지목할까봐 전전긍긍하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팬들은 식은땀을 훔치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월드컵 결과를 가장 정밀하게 예언하는 곳은 따로 있다. 세계적인 도박 업체들이다. 이들은 승부조작 같은 방식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고, 오직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경기와 대회 결과를 예측한다. 유수한 도박업체에서 꼽은 우승후보 1순위는 개최국 브라질이다.
가장 유명한 영국 '윌리엄힐'에 따르면 브라질의 배당률은 3대1이다. 1달러를 걸면 3달러를 받는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가 4대1, 독일이 5대1이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각각 7대1과 20대1.
영국의 '래드 브록스'는 브라질에 이어 독일과 스페인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배당률은 5대1과 6대1이다. 프랑스가 20대1, 이탈리아는 22대1을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400대 1과 150대 1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의 도박사이트 '베트앤윈'도 배당률 4대1로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501대1이다. H조 1ㆍ2위로는 벨기에(배당률 2.15대1)와 러시아(3.30대1)를 예상했다. 한국은 4.75대1로 3위. 윌리엄힐도 16강 진출국을 고르는 베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이 속한 H조에서는 벨기에가 1.75대1, 러시아가 2대1로 나타났다. 한국은 배당률 9대1로 알제리(25대1)만 앞섰다.
베트앤윈은 득점왕 베팅을 진행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27ㆍ아르헨티나)가 8.50대1으로 기록해 배당률이 가장 낮았다. 네이마르(22ㆍ브라질)가 13대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포르투갈)와 루이스 수아레즈(27ㆍ우루과이)는 15대1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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