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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침몰 선박 126년만에 발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7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26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침몰한 선박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 인근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전날 1888년 8월 22일 샌프란시스코만을 지나던 중 짙은 안갯속에서 다른 대형 선박과 충돌해 침몰한 증기선 '시티 오브 체스터'호가 금문교 인근 66m 해저 진흙 속에 똑바르게 가라앉아 있다고 밝혔다.

NOAA는 지난해 5월 수중 음파 탐지기를 장착한 배를 이용해 시티 오브 체스터호의 수중 이미지를 처음 포착한 뒤 9개월간의 조사 끝에 이 배의 수중 이미지를 완전히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침몰 당시 시티 오브 체스터호는 승객 106명을 싣고 캘리포니아주 유레카에 가던 중이었다. 불과 800m 떨어진 곳에는 중국에서 온 이주민들을 실은 '오셔닉호'가지나고 있었다.

두 배는 서로 위치를 확인하고 비켜가기 위해 배의 엔진을 역회전시키려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충돌했고, 시티 오브 체스터호는 두 동강이 났다. 탈출에 성공한 승객들을 제외하고 승객과 승무원 등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오셔닉호의 중국인 승무원들이 물에 빠진 시티 오브 체스터호 일부 승객들을 숨지게 내버려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적 반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중국인 선원이 직접 물에 들어가 아이를 구하는 등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했다는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NOAA는 침몰 선박 인양 계획은 없지만, 시티 오브 체스터의 역사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올해 후반 관련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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