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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쇼크에도 소비심리지수 이상무?… "통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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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세월호 쇼크로 내수가 얼어붙었지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8로 기준치(100)를 웃돈다는 예상 밖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수만 두고보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왜 이런 괴리가 생긴 걸까.


이달 CCSI 조사는 11일부터 18일 사이에 이뤄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16일. 조사 기간 중 사흘은 세월호 사고가 터진 뒤였지만, 사고 이후 반영된 의견은 전체의 5% 미만이었다.

한은의 CCSI 조사는 우편과 전자메일을 통해 이뤄지는데, 16일부터 18일 사이 도착한 전자메일은 전체 패널 2200가구(응답 2018가구) 중 10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도착한 50여건의 우편 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도착 시점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대개 사고 발생 이전에 작성된 내용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결국 세월호 사고 이후의 심리적 변화를 경험한 뒤 이번 설문에 응한 가구는 모집단 2018가구의 5%도 안 된다는 얘기다. 지수에 소비심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이유다.

이번 조사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세월호 사고 발생 전후의 소비 심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자료여서다.


세월호 사고 발생 전 응답 가구의 대부분은 지난달과 이달 CCSI 수준에 변화가 없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같았다. 다만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101, 11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떨어졌다.


경제 상황을 보는 가계의 인식은 엇갈렸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1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경기전망CSI는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6으로 전월과 같았고, 금리수준전망CSI는 104로 1포인트 올라갔다.


이외에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103, 100으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달 가계의 물가수준전망CSI는 135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6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8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8%로 전월과 같았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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