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영규 기자]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에는 23일 오전 9시부터 유가족과 시민, 지역인사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조문 후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일부는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또 일부 조문객들은 모셔진 영정과 위패를 일일이 쳐다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는 정모(44ㆍ회사원) 씨는 "차가운 바닷속에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며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굉장히 사적인 발언이지만 리더가 잘 세워져야 한다는데 배의 선장이라는 분이 (그렇게 했다는 게)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너무 값비싼 희생을 치러, 희생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특히 인터뷰 중간에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조문을 한 일부 유가족은 영정과 위패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가슴에 묻은 아이들 이름을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
또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 입구에 마련된 '친구에게 한마디' 코너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무 화가난다", "하늘에서는 편히 지내렴", "다 내 아들 딸들인데, 너무 가슴아프다" 등 안타까움을 담은 글들이 많았다.
오전 10시가 넘으면서 분향소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단원고 재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삼삼오오 분향소를 찾고 있으며, 초등학생들도 교사와 함께 이곳을 찾기도 했다.
한편 이날 분향소에는 미국 CNN 등 해외 언론들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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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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