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감 반영, 건자재 관련株 상당폭 올라
리모델링 시장 확대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할 전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건자재 관련주들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월세 전환 등 주택 구조적 변화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추정돼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미 건자재 관련주들은 올 초 대비 상당폭 오른 상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LG하우시스는 올 들어 19.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KCC는 10.13%, 한샘은 69.98%, 벽산 21.61%, 하츠 31.20%, 대림B&Co 40.65%, 국보디자인 27.22%, 이건산업 48.03%, 이건창호는 60.68% 뛰었다. 리모델링 관련 설계업체인 희림은 14.36% 올랐다.
이는 리모델링 시장 확대와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시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꼭대기 위해 2~3개 층을 더 올리는 리모델링 방법이다. 지은 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에 적용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400만가구 이상으로 집계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가 증가하고 월세 비중이 커지면서 공급자들이 최대의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리모델링 투자를 늘렸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단기적으로는 수직증축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 등으로 향후 5년 이상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건자재 업체의 견조한 실적 등으로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CC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5%, LG하우시스는 31.9% 증가하며 추정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형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건자재 관련주들의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다 오른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건자재 관련주들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돋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우창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건자재 업체 중에서 이건창호의 경우 바닥에서 많이 오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건자재 관련주 중 단기 주가 상승률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거의 마지막 남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안형준 연구원은 "KCC가 창호, 바닥재 등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유망할 것"이라며 "가구업체 중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중을 높인 한샘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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