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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6일째 구조 0명"…탈진·쓰러지는 가족들 속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진도실내체육관·팽목항 피해 가족들은 지금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 6일째인 21일. 사망자 숫자만 늘어날 뿐 생존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자 진도 실내체육관ㆍ팽목항 등에 모여 있는 가족들은 지쳐가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가족들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구조 상황을 주시하면서 생존자 발견 소식을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사망자 숫자만 늘어가면서 가족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동안 정부 관계자나 카메라 기자 등을 보면 발끈해 나가라고 외치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점점 절망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20일부터 학부모와 일반인 실종자, 또 실종 선생님 가족들로 구성된 '실종자 대표단'을 새로 구성해 정부 당국과 사고 수습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구조 작업, 또 시신 수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선체 인양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합동 안치소와 합동 분향소 설치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부터 선내 수색이 본격화에 따라 시신 수습이 늘어나면서 팽목항 일대는 가족들의 눈물로 가득하다. 진도체육관에 대기하다 해경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팽목항으로 달려 온 가족들은 도착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통곡을 하고 있다. "왜 여기에 누워 있냐, 어서 일어나 집에 가자"며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20일 하루 동안만 팽목항으로 들어온 시신은 20구가 넘었다.

한 실종자 부모는 58명으로 늘어난 사망자 게시판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게시판에 있던 인상착의를 보고 "우리 애 아니야 아니야"라며 고개를 저으며 임시 숙소로 가는 부모도 있었다. 첫날 정부를 못 믿겠다며 정부에 강력 항의하던 실종자 어머니는 눈물마저 말라버린 듯 부은 눈으로 팽목항 대합실 앞을 지나갔다.


시신 수습이 늘어나면서 임시로 안치할 수 있는 목포 시내 장례식장이 가득 차 유가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목포 중앙병원 장례식장은 시신 5구를 안치할 수 있지만 이날 하루 8구의 시신이 몰렸다. 목포 기독병원도 6구까지 수용 가능하지만 이날 검안 대상 시신은 10구에 달했다. 또 해경이 정확한 시신 확인을 위해 유전자(DNA) 확인 절차를 시작하면서 가족들이 대기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오열과 통곡에 지친 가족들이 탈수 증세 등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가족들의 건강 및 심리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가족 지원을 위한 응급환자 진료소가 설치돼 있는데, 20일 현재 530여건의 치료가 진행됐다. 또 지자체 소속 인력 위주로 꾸려진 심리지원팀도 운영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더 세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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