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오픈 첫날 5언더파, 이창우는 공동 10위서 '타이틀방어전' 순항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테니스 라켓보다 골프채가 좋았다."
문경준(32)의 샷이 안개를 갈랐다. 17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골프장 남코스(파72ㆍ7272야드)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 첫날 5언더파를 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이 대회가 바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014시즌 개막전이다.
초등학교 때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 대학교 때 골프선수로 전향한 '늦깎이'다. 경기대 2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골프를 접한 게 인연이 됐다. 2007년 KGT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골프선수는 생각지도 않았지만 배울수록 빠져들게 됐다"는 문경준은 "아직 우승이 없어 첫 승이 간절하다"며 "지난해 2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했다가 밀려난 경험을 되살려 자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문경준은 이날 안개로 대회 출발이 2시간30분이나 지연됐지만 버디를 6개나 솎아냈고, 보기는 1개로 틀어막았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등 기선 제압이 주효했다.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다음홀인 2번홀(파4)에서 무려 15m짜리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스코어를 만회했고,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일몰로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노장' 박영수(45)가 1타 차 2위(4언더파 68타)에서 추격전에 나선 상황이다. 아마추어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프 이창우(21ㆍ한국체대)는 2언더파를 쳐 공동 10위에 일단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김태훈(29)과 김대현(26ㆍ캘러웨이)의 '장태 대결'은 아직 시들하다. 김태훈이 공동 29위(이븐파), 김대현은 공동 81위(3오버파)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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