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도 결국 청산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결국 청산절차를 밟으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테마주의 몰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계기로 실체없는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마운트곡스(Mt.Gox)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채권자 12만70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회생계획을 승인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포기, 일본 법원에 청산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 마운트곡스는 해킹으로 85만 비트코인을 도난당해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회생을 신청했다. 85만비트코인은 약 5억달러(한화 5400억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캐나다 비트코인 은행 플렉스코인(Flexcoin)이 해킹으로 모든 비트코인을 도난당해 문을 닫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앞날은 물론 비트코인 테마주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내 관련 테마주인 제이씨현시스템, 매커스, SK컴즈, 라이브플렉스, SGA, 잘만테크 등의 주가 역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지난해 12월초 2400원대였던 주가가 석달여 만인 2월초 4000원대에 육박했지만 이후 비트코인 거래소 몰락 소식이 들리며 원점 수준인 2800원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채굴용 반도체 부품사인 자일링스의 국내 판매처인 매커스도 테마주로 엮이기 전 주가인 26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핫이슈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테마주에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부여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네트워킹을 말한다.
현재 국내외 모두 사물인터넷의 주 플레이어가 통신사인지, 하드웨어 제조사인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테마주만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 테마주로는 효성ITX, 기가레인, 모다정보통신, 엔텔스, 알파칩스, SGA 등이 꼽히고 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표준화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 식으로 그럴싸한 테마주들이 나와 개인투자자들이 현혹될 경우 자칫 버블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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