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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값 시추장비 개발, 셰일가스 혁명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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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보다 땅속 깊이 매장된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셰일가스 생산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영국 에너지 전문 매체 '글로벌 에너지'는 중국 기업들이 셰일가스 분야에서 기술과 관련 노하우를 습득했고 자체 설비를 제작해 활용하는 단계에 올라섰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나아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셰일가스 혁명이 전개되리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에너지는 중국 국유회사 중국석유화공의 상장 자회사인 시노펙이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데 쓰이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시노펙은 '모델 3000 프랙처링 비히클'이라고 이름 붙인 이 장비 4대를 현장에 투입해 가동하고 있다. 이 장비는 특히 미국에서 제조한 것보다 가격이 50% 저렴해, 시노펙은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이 장비를 생산해 북미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또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넥센과 데본 에너지 등 현지 업체 인수나 지분투자의 방법을 통해 북미에 진출했다며, 이는 자원개발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서 더 나아가 기술과 노하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노펙은 2012년에 22억달러를 들여 데본 에너지의 셰일가스ㆍ오일사업 지분 30%를 확보했다. 글로벌 에너지는 시노펙이 지난달 초 셰일가스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업계 애널리스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기술적인 난관의 예상을 깨고, 또는 예상보다 일찍 돌파하고 생산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노펙의 모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충칭(重慶) 지방정부와 푸링구의 셰일가스 생산량을 내년 중 연간 50억㎥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시노펙은 이 지역 셰일가스 연간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18억㎥로 늘리고 내년 50억㎥를 거쳐 2017년에는 100억㎥로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내년부터 2년 동안 생산량을 두 배로 키운다는 것이다.


푸링 프로젝트는 이전까지 하루 150만㎥의 셰일가스를 생산하다 지난달 초 1일 생산량 220만㎥를 기록했다고 충칭 지방정부 관영 매체가 전했다.


푸쳉유 시노펙 회장은 최근 중국 국토자원부 웹사이트를 통해 푸링구 증산 합의는 중국이 셰일가스를 대대적으로 개발한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노펙의 푸링 프로젝트가 빨라지면서 중국은 내년 목표량 65억㎥를 쉽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싱가포르 증권사 UOB 카이히안의 상하이 지사에서 근무하는 시얀 애널리스트가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미국의 2배에 가깝지만 생산 목표는 미국에 비해 미미했다. 개발이 어려운 산악지형, 기반시설 부족 등 불리한 여건으로 기존 목표조차 달성할지 의문이 제기돼왔다. 미국 셰일가스층은 지하 800~2600m에 있는 반면 중국 셰일가스층은 지하 1500~4000m에 자리 잡아 뽑아내기가 훨씬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석탄 에너지에 크게 의존한 결과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중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적인 난제도 극복해나가고 있다. 중국 셰일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2억㎥로 전년에 비해 5배로 증가했다. 한편 중국은 1690억㎥의 가스를 소비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을 수입했다고 국토자원부는 집계했다.


중국 내륙에는 25조800억㎥의 셰일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국토자원부는 2012년 3월 발표했다. 미국 셰일가스 매장량은 13조6500억㎥에 달한다고 같은 해 1월 미국 에너지정보부는 추정했다. 미국은 2012년 셰일가스를 2660억㎥ 생산했다.


"환경오염 걱정돼도 경제 도움에 만족"


NYT가 전한 개발 현장 주민 반응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 에너지기업 시노펙이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충칭(重慶)시 푸링구의 외딴 산골마을 쟈오쉬젠을 방문해 환경오염에 대한 이 지역 주민의 반응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셰일가스가 개발된 이후 냇물과 토양이 오염돼 건강이 나빠질까봐 걱정한다. 또 셰일가스 누출 화재가 또 발생해 이번에는 마을을 덮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셰일가스 개발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다며 불안하기는 해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됐던 데 비해 주민의 반발이 크지 않고 오히려 환영을 받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쟈오쉬젠의 농민 톈샤오융은 NYT에 "(소음과 수질오염 문제가 있지만) 농부들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를 짓는 대신 쌀을 사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냇물이 더러워졌고 디젤 냄새가 나도 여전히 그 물을 마신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 농부들은 다랑이밭에서 주로 옥수수 농사를 지었다.


시노펙은 이 마을 농민에게 에이커(4046㎡)당 연간 9000위안(약 150만원)을 지급한다. 1년 동안 농사를 지어 작황이 좋을 때 올릴 수 있는 소득 수준이다.


푸링에서 약 20㎞ 떨어진 쟈오쉬젠은 푸링과도 다른 사투리를 쓰는 오지다. NYT는 이곳에서 현재 셰일가스를 뽑아내기 위해 현재 10여곳이 시추 중이고 100여곳이 더 뚫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 주민들을 불안하게 한 사고는 지난해 4월 발생했다. 한밤중에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솟구쳐 올라갔다. 충격파와 함께 의문의 악취 가스가 퍼졌다. 마을 주민들은 "시노펙 직원들이 작업자 8명이 숨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시노펙 간부들과 공무원들이 그 일을 거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시노펙은 이에 대해 "그 화재는 통제된 가운데 셰일가스를 연소한 것이었고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리춘광(李春光) 시노펙 사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에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현장에는 잘못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시노펙의 셰일가스 개발을 지난 4년 동안 자문해온 미국 댈러스 회사 브라이틀링 에너지의 크리스 포크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기업들은 건강과 안전, 환경 문제에 대해 터놓고 논의하기 꺼리고,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 최악의 사태를 두려워하게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일가스

퇴적암(셰일)층에 갇힌 천연가스를 가리킨다. 셰일가스를 뽑아내려면 퇴적암층을 부수어야 한다. 퇴적암층 파쇄에는 모래와 화학약품을 섞은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기술이 쓰인다. 수압파쇄법(프랙킹)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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