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창원 LG의 문태종(39)이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4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자단의 98표 중 71표를 획득, 부산 KT의 조성민(22표)을 제치고 영예를 차지했다. 2010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 프로농구에 데뷔한 문태종은 54경기에서 평균 27분40초를 뛰며 13.5득점 4.0리바운드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확한 슛으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은 각각 41.8%와 85.2%다. 귀화선수의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상은 LG를 창단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견인한 김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일격을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기자단의 98표 중 89표를 얻었다. 감독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진 감독은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에도 영예를 차지했다.
경희대 동기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신인선수상은 LG의 김종규(23)가 거머쥐었다. 기자단의 98표 중 69표를 얻어 28표를 획득한 전주 KCC의 김민구(23)를 크게 따돌렸다. 김종규는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10.7득점 5.9리바운드 1.0도움 0.7가로채기 0.9가로막기를 기록했다. 리그 10위권에 든 분야는 야투성공률(57.7%)뿐이지만 센터의 주요 임무인 리바운드에서 김주성(6.59개), 이승준(6.46개ㆍ이상 원주 동부)에 이어 국내 선수 3위를 했다. 농구팬을 즐겁게 한 덩크슛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선수 중 1위이자 리그 4위에 해당하는 56개를 성공시켰다. 경기당 평균 1.22개로 성공률은 93.33%나 됐다. 김종규는 “LG 프런트와 코치진의 배려 덕”이라며 “잘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인선수상을 놓친 김민구는 인기상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사전 온라인 투표, 현장 득표 등에서 총 4599표를 얻어 4414표를 획득한 김종규를 간발차로 제쳤다.
한편 정규리그 베스트 5에는 KT의 조성민, 모비스의 양동근, 문태종, 모비스의 문태영, LG의 데이본 제퍼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식스맨상은 서울 SK의 주희정에게 돌아갔고,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은 조성민이 받았다. 안양 KGC의 양희종은 최우수수비상을, 황순팔 심판은 심판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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