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 여진구, 안쓰럽게 덤덤했던 얼굴

여진구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여진구가 이른바 '권법 논란'에도 불구, 침착하고 밝은 모습으로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

여진구는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 3D'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여진구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유지했으며 당당하고 의연하게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여진구는 뜻하지 않게 큰 논란에 휘말려야 했다. 당초 주인공으로 낙점됐던 '권법'에서 하차하면서 언론과 대중의 입에 여러차례 오르내렸다. '권법'은 가장 먼저 조인성이 캐스팅됐지만, 촬영이 지연되면서 주인공이 여진구로 바뀌었다. 하지만 다시 김수현이 물망에 오르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여진구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벌어진 일들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수현의 중화권 인기를 이용하려는 제작사 측의 태도를 비난했고, 제작사 측은 여진구 소속사가 여러 편의 작품에 출연을 확정하며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누구의 잘못이든 여진구는 피해자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의젓했다. '의궤, 8일간의 축제 3D' 언론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어른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이날 '권법'에 관련된 질문은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관계자들이 사전에 취재진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한 상황이었다.

'의궤'가 조선역사 다큐멘터리인 만큼, 30일 개봉을 앞둔 '역린'도 언급됐다. 여진구는 "현빈 선배는 실제 정조를 연기하셨지만, 전 정조 역할이 아니라 내레이터 역할이라 비교하기가 그렇다. 만약 역할을 맡는다면 (현빈 선배께) 많이 여쭤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열었던 조선 역사상 가장 성대한 축제의 전 과정을 그렸다. '원행을묘정리의궤'를 3D로 복원해 낸 것이며, 여진구가 내레이션을 맡고 최필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의궤'는 17일 CGV 3D관에서 단독상영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