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호텔신라, 영업익 269억원
SDI·엔지니어링, 흑자전환 기대…테크윈·전기, 2분기까지 감소세 지속될듯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를 필두로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으로 선방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을 실망시켰던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삼성 계열사 1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9조32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9조8556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 계열사 중 최고의 실적 우등생은 호텔신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96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4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88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46.26% 증가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순이익도 1분기 흑자 전환하는 데 이어 2분기에도 159.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1,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89.92%, 51.33%에 달한다. 에스원도 1분기 54.95%, 2분기 46.18%의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도 1,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21%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선방이 오히려 제일기획의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개선은 제일기획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제일기획의 해외 영업수익 내 삼성 비중이 80%를 상회하는데 삼성전자의 광고 선전비 축소로 2014년 해외 영업총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2.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단기 매수'와 2만6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1분기 영업이익 28억59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은 261억3900만원이 예상되며 2분기에는 각각 308억900만원, 400억6900만원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큰폭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36%, 69.61%, 2분기에는 40.67%, 41.9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감소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9조2412억원으로 다시 9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4% 줄어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내겠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상승세여서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우려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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