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재무장관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시장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면서 "하지만 지나친 자만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성공을 위한 우리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사회에서 자기만족 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전날 IMF 연차총회 자리에서 "유로존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약속된 개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이 향후 유럽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 관료들의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그리스 국채 입찰에 예상을 웃도는 투자금이 몰리고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 유로존의 펀더멘털에 비해 투자 열기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
영국·프랑스·네덜란드 재무장관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성공적으로 자본시자에 복귀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원조를 받아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시장의 상황이 좋아지면 반대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유럽은 약속한 성장 및 긴축과제들을 잘 수행하면 결국 변동성도 평소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유럽이 처한 문제들에 대해 서로간의 소통을 늘려야한다"면서 "확대되는 변동성이 시장에 잘 반영이 되도록 한다면 정작 위기가 닥쳤을 때는 큰 흔들림 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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