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한다.
우 대표의 방미는 한·미·일이 6자회담 재개의 조건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 흐름에 돌파구를 열지 주목된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핵물질 생산을 유예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받아들이는 등 비핵화 조치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중국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북한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 국무부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4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17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의 방미는 북한 비핵화 목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려는 미·중 양국의 깊이 있는 고위급 대화의 일환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우 대표는 미국측과 벌일 협의에서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다녀온 결과를 설명하고 북·미간의 입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6자회담 재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일은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 한·미·일은 지난 7일 워싱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열어 6자회담 재개조건 등을 논의했다.
또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만나 워싱턴의 한미일 수석대표 회의결과를 설명하고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달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등 6자회담 대화 조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을 매개로 한 한미일, 한중, 미중으로 이어지는 셔틀외교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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