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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선구안 겸비한 히메네즈, 불안요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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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선구안 겸비한 히메네즈, 불안요소 없나 루이스 히메네즈[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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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에게 2008년부터 2012년은 영광의 시기다. 최하위권 팀의 딱지를 떼고 5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은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6승 4무 58패로 5할 승률에 8승을 보탰지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기에 역부족했다.

일반적으로 가을야구에 실패의 주요 원인은 마운드붕괴다. 그러나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3위였다. 자책점으로 따지면 502점으로 2위다.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득점 556점(경기당평균 4.34점) 7위에 그쳤다. 낮은 팀 장타율(0.360, 8위)과 팀 홈런(61개, 7위) 때문이 컸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을 끌어올릴 선수를 영입하는데 힘을 쏟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준석을 4년간 35억 원에 영입했고, 외국인타자로 루이스 히메네즈를 데려왔다.


선구안과 장타력 겸비
구단들이 공격에서의 활약을 원하는 포지션은 1루수와 좌익수, 지명타자다. 지난 시즌 롯데는 이 점에서 기대 이하였다. 주전 1루수 박종윤은 416타석에서 타율 0.255 OPS 0.681에 머물렀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점을 감안해도 0.383의 장타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리그 1루수들의 평균 장타율은 0.423이다. 지명타자로 자주 출장한 장성호도 신통치 않았다. 278타석 동안 타율 0.266 OPS 0.728을 기록했다. 출루율 0.363을 기록하며 특유 선구안을 뽐냈지만 장타율은 0.365였다. 하락세를 엿볼 수 있는 흐름이다. 좌익수로 기회를 얻은 건 유망주 김대우였다. 216타석에서 타율 0.239 OPS 0.772를 남겼다. 출루율 0.361로 빼어난 선구안을 과시했고 풀타임 1년차치고는 나쁘지 않은 장타율 0.411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1군 투수들의 유인구와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려 66번 삼진(타석 당 삼진비율 30.6%)으로 물러났다. 김시진 감독은 후반기 김문호에게 166타석의 기회를 줬다. 김문호는 타율 0.263 OPS 0.708을 기록했다.

히메네즈는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고갈 가능성이 높다. 선구안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7년간 타율 0.289 출루율 0.367 장타율 0.470을 남겼다. 최근 3년(2011~13)으로 범위를 좁혀도 성적은 훌륭하다. 타율 0.296 출루율 0.374 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타석 당 볼넷비율(BB%)은 11.6%이고 순수장타율(ISO)은 0.198이다. 롯데는 빼어난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갖춘 히메네즈의 실패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김성훈의 X-파일]선구안 겸비한 히메네즈, 불안요소 없나 루이스 히메네즈[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시즌 발자취
외국인선수의 성공 여부 판단에서 중요한 건 데뷔 직전의 성적이다. 히메네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버팔로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원래 타석에서 많은 공을 보는 유형이지만 지난해는 그렇지 않았다. 타석 당 투구 수(P/PA)가 3.58개로 인터내셔널리그(IL) 평균 3.80개보다 낮았다. 인터내셔널리그는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 비해 투수친화구장과 중립구장이 주를 이룬다.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공격했다는 의미다. 히메네즈는 402타석에서 39개의 볼넷도 골랐다. 어이없는 공에 스윙한 확률이 적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높은 땅볼비율이다. 히메네즈는 1루-2루 사이로 공을 강하게 당겨 빠른 땅볼을 친다. 지난 시즌 땅볼비율(GB%)은 52.5%다. 리그 평균인 44.2%보다 높았다. 이는 안타를 저지하려면 1루-2루 사이 수비 시프트 이동이 필수라는 것을 뜻한다. 히메네즈는 바깥쪽 높은 코스의 공을 끌어당겨 안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러나 몸 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힘없는 땅볼과 헛스윙으로 자주 물러났다.


그는 지난 시즌 타구 운이 없었다. 타구운의 지표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LD%)과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확률(BABIP)로 가늠할 수 있다. 히메네즈는 지난해 16.8%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BABIP 0.294를 기록했다. LD%는 리그평균인 18.9%보다 낮았고 BABIP 역시 최근 3년(2011~13)간 기록한 0.326보다 낮았다. 그는 중립구장에 가까운 버팔로를 홈으로 사용하고 타구 운이 없었음에도 홈런 18개를 쳤다. 플라이볼 당 홈런비율(HR/FB)이 14.4%로 높았다. 리그 평균 수치는 6.1%다. 결국 히메네즈는 게스히팅으로 타구를 띄워 홈런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투구패턴을 잘 읽었기에 가능한 성적이다. 이런 특징대로라면 그는 프로야구 투수들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시즌 중반부터 장타를 몰아칠 것이다. 물론 투구패턴을 읽지 못한다면 롯데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다.


[김성훈의 X-파일]선구안 겸비한 히메네즈, 불안요소 없나 루이스 히메네즈[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불안요소
히메네즈는 1999년 프로에 입문해 15년 동안 9개 구단을 전전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등이다. 오클랜드 시절에는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와 체중조절, 당겨치기 일변도의 타격 등으로 잦은 마찰이 있었다. 코치의 교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볼티모어와 워싱턴 구단은 그를 외야수로 전향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불어난 체중과 히메네즈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니혼햄 시절에는 1군 승격을 두고 2군 코칭스태프와 알력이 있었다. 슬럼프를 이유로 타순을 하위로 내리거나 선발출장에서 제외한다면 또 다른 트러블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물론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는 한낱 기우에 그칠 것이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는 손아섭(11개)과 강민호(11개) 둘뿐이었다. OPS에서 0.8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손아섭(OPS 0.895)이 유일했다. 이런 타선에 합류한 히메네즈는 분명한 청량제다. 그가 오랜 저니맨 생활을 마치고 부산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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