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사업부 영업팀 글로벌마케팅실로 일원화…기업 고객 맞춤형 마케팅 나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각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영업 조직을 통합했다. 사업부 영업팀간 시너지를 제고하고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맞춤형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마케팅실'을 신설하고 LCR(칩부품), ACI(기판), CDS(파워ㆍ무선고주파부품), OMS(광ㆍ모터) 등 4개 사업부가 각각 별도로 운영하던 영업팀을 글로벌마케팅실 산하로 일원화했다. 사업부장 산하에 있던 영업 조직은 글로벌마케팅실장 산하로 격상됐으며 김영욱 전무가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는다.
삼성전기가 영업 조직을 개편한 것은 '제품 중심'에서 '기업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각 사업부 영업팀이 해당 사업부의 부품 판매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통합 영업팀이 다양한 부품을 모아 기업에 판매하는 방식 위주로 바뀐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기존에도 각 사업부 영업팀이 협력해 기업 고객별 영업을 진행해 왔지만 주로 제품 중심의 영업을 해 왔다"며 "최근 영업 조직 통합으로 사업부 영업팀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제품보다는 고객별ㆍ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고객 지향 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 중심으로 영업 조직을 운영하게 되면서 삼성전기는 기존 기업 고객과의 협력 강화와 새로운 거래처 발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마케팅실 신설 이후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 조직 통합과 격상으로 힘을 실어준 데 이어 최근 담당 인력을 확충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마케팅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온라인마케팅(제품부문) 기획 및 총괄, CRM 도입 모델 기획 및 운영, 전자가격표시장치(ESL) 해외 사업개발 업무 등 3가지 분야가 대상이다.
특히 글로벌 마케팅실 산하에 별도로 운영중인 신규사업을 담당하는 팀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 조직은 삼성전기의 신성장동력인 ESL 영업을 담당하면서 새로운 거래선을 뚫는 역할을 한다. ESL은 마트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가격, 원산지, 할인기간 등 정보를 종이 대신 전자 라벨로 보여주는 기기다. 삼성전기는 최대 수익원인 스마트폰 부품 뿐만 아니라 ESL 사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조직은 ▲해외 정보 수집 및 판매전략 수립 ▲해외 거래선 관리 ▲해외 신규시장 개척 및 고객발굴을 담당하는 ESL 마케팅 인력을 확충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조직 통합과 위상 강화는 삼성전기가 올해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양한 거래처 발굴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별 영업 강화로 신규 거래선을 뚫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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